안녕하세요.
제가 이번에 작업한 작품은 마크로스라는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2016년 방영작인 “마크로스 델타”에
나오는 가변 전투기 VF-31S 지크프리드입니다. 사실 저 또한 처음에는 건담 중에 하나를 그려보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이전 기수들과 다른 동료들도 건담을 선택했기 때문에 비슷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기에 다른 작품의
모델을 고려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교육과정 시작할 때 시청하고 있던 이 모델이 떠올랐고 작품전 모델로
적합하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모델은 비행기와 인간의 형태로 변형이 가능한 모델입니다.
극단적인 두 형태가 어떤 방식으로 변형이 이루어지는가, 그것을 NX로 제가 어느 정도까지 구현할 수 있을 것인가가
제가 해결해야할 문제였습니다.
모델의 제조사인 반다이는 이미 수많은 변형하는 건담 시리즈를 발매했었고, 마크로스 이전 시리즈의 모델에서
호평 받은 변형 기믹이 더욱 발전하여 변형 모델의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기에 사실 저는 따라 그리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모델링에서 어느 정도 재현에 성공했기 때문에 변형하는 모션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모델링은 Top-Down방식으로 WAVE Geometry Linker를 이용하여 그렸습니다. 아니 그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특히 동체 부분은 사방에서 이어지는 형상이기 때문에 한 Component에서 관리해야 할 Link가
한, 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CSG와 B-Rep를 밸런스 있게 그려가려고 했으나, 올록볼록한 곡면이 많아서
80%이상 B-Rep방식으로 그렸습니다. 그리고 Body하나를 그릴 때 마다 Face를 그려서 색분할까지 작업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Decal로 처리하려고 했으나 이렇게 색분할을 해 놓았기 때문에 편대 작업이 가능해 졌습니다.
아쉬운 점은 기수~몸통 부분을 먼저 그리고 팔다리를 나중에 그렸는데, 눈에 잘 띄는 기수~몸통 부분의 완성도가 낮은 점입니다
.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을 먼저 그려서 노하우를 쌓고 잘 보이는 부분을 나중에 그리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그리고 모델링을 빨리 완성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배운 기능을 여러가지 조합해서 그려보고 싶었는데,
현실은 되는 대로 쓰던 것만 쓰면서 그리게 되었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었는데 이런 점도 좀 아쉽습니다.
모델링 기간이 계획보다 2일이 늦어졌기에 조바심을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모델링 다음으로 진행한
렌더링에 시간을 충분이 투자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쉽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들였으면 좋았을 것을 말이죠.
사실, 기간이 연장되어서 남는 시간이 생겼지만, 이미 설정 다 끝난 것 수정할 생각은 안 들더군요.
작품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기획입니다. 작품 선정, 각 부분당 얼마나 시간을 사용할 것인가,
렌더링 재질과 구도는 어떻게 잡을 것 인가, 해석은 어느 부분을 잡고 힘을 어떻게 줄 것인 것, 모션은
어떤 움직임을 줄 것인가, 이는 재현 가능한 움직임인가, 이런 점을 미리미리 기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8~9월 교육과정 초반에 작품 선정이 끝나자 마자 제품을 구입하여 조립을 완료하였고 이를 완성도
대신 사용, 편대기를 하나 더 구입해 런너에서 떼어 내 손질을 끝내고 부위별로 나누어 손바닥만한 지퍼백에
정리하여 실측에 사용하였습니다. 한 번의 완성과 두 번의 손질이 끝나니 모델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고,
각 부품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은 모션을 재현할 때 정말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지만 CAD를 써봤다고는 못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AutoCAD는 한 학기
수강하였지만 수 년이 지났으니 다 잊어버렸고, 3D CAD는 손 댄 적도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16년
여름 한 설계회사의 면접에서 실기 면접이 있다는 상황에 도전도 못 해보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우 분했습니다. 그렇게 찾아 온 곳이 대원캐드캠디자인직업전문학교 였습니다. 교장선생님과 상담을
마치고 나서도 확신은 없었습니다만, 6개월이라는 시간이 적당하다 생각했습니다.
수업 첫 날 강의실에 들어와 본 시설 상태에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교수님 성격이 딱 그러시더군요.
다음 날 가진 교수님 특강에서 이 곳이라면 모든 것을 걸어도 되리라 확신했습니다.
덕분에 과정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수업은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직업학교에서 얻을 게 있겠느냐는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히려 네가 얼마나 가져갈 수 있겠냐는 듯 쏟아내는 정보는
그 값어치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식만이 아니라 태도,
가치관 등 진정한 교육자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의 수업을 듣기 전의 제가 좀 더 아는 것이 많았으면 더 얻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후회가 생깁니다.
근데 반대로 만날 수나 있었을 지 알 수 없군요.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게 무엇보다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행정/관리해 주시는 교장선생님, 이자영 선생님 요즘 취업 케어 하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기간 중에도 제가 이런 저런 업무 덩어리 몇 개 투척한 것 같은데….받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며칠 안 남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Solidworks로 열강 중이신 권재수 선생님 재밌게 잘 듣고 있습니다.
NX랑은 또 다른 맛(답답한 맛)이 있네요.
그리고 동기 여러분 6개월간 고생하셨습니다. 벌써 반 이상이 취업하셨네요.
취업하신 분들 어서 자리잡으시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또한, 저랑 같이 아직 취업활동 중인 분들도 좋은 회사 들어가서 학교에서 배운 것
잘 써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운을 빕니다.
교수님께서 “되돌아갈 섶다리를 불 질러라”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대원캐드캠디자인직업전문학교에
오실 분들의 생각과 사정은 모두 다르겠지요. 퇴로를 끊는 사람도 그렇지 못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곳은 준비 되어있고 앞으로 더욱 많은 것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행운을 빕니다.